2017년 2월 10일 금요일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1916~1956

아담한 사이즈며 표지 그림이 예쁘다

책 중간중간에 이렇게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이중섭은 소를 작품으로 많이 남겼다고 한다. 소는 얌전하고 비싸고 맛있는 동물인줄 알았는데, 이중섭이 그린 소는 굉장히 거칠고 야생적인 면이 있다. 소가 저렇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보는 순간 아 정말 예쁘다 라고 생각한 작품이다. 색상이나 화면의 구도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이중섭이 편지에 동봉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과는 판이하게 다른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일본 만화의 느낌이 물씬 난다.

이중섭과 아내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섭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 아내가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이중섭이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 이렇게 구성된다.

책의 첫 구절을 읽는 순간 반 고흐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둘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동생과 아내에게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둘다 경제적 상황을 그의 아내와 동생에 기댔다. 또 반 고흐와 이중섭 둘다 살아 생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으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는 것도 동일하다.

반면에, 반 고흐는 편지에서 자신의 그림철학과 생각들을 많이 엿 볼수있는 반면에 이중섭의 편지는 아내에 대한 애정표현이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엿볼수 있었지만 독자로써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상 깊었던 구절


세상은 언제나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오. 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본들 결코 우리 생각대로 조건이 좋아지는 건 아닐거요. 또 무슨 다른 사정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마음이 정해지거든 용감하게(어물어물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는 것이 살아가는 유일한 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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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을 세계 속에 올바르게, 당당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오. 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으로 자처하오.

한줄평


이중섭이 어떤 인물이며 어떠한 작품을 남겼는지 간략하게 보고 싶다면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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